여야는 5일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53·사법연수원 27기) 인사청문회에서 제출되지 않은 이 후보자의 자녀 학적 자료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측의 거듭된 자료 요청에 이 후보자는 "없는 것을 입증해달라고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하면 어렵다. 양해를 구한다"고 답했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가 4세, 7세 때 증여받은 지분에 대한 증여세 납부확인서, 출신 학교별 학적 변동 현황, 학교별 지원 전형, 배우자 작품전시 및 판매내역 등 검증 자료를 요구했는데 한 장짜리 답변만 받았다"며 "8가지 목록 중 출입국 내역 말고는 아무런 증빙 자료 없이 후보자의 발언을 그대로 종이에 써왔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 후보자 자녀의 출신 학교별 학적 변동 현황과 지원 전형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권 의원은 "학적 변동이나 입시 자료는 후보자가 공직자 신분으로 위장전입을 했는지 아빠 찬스를 써서 대학 입시 부정을 저지른 게 없는지를 보려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가 장난인가. 오늘 하루 잘 버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희 아이들은 저를 따라 공립 초등학교를 서너 군데 전학 다녔고, 중·고등학교 모두 일반 학교에 다녔다. 국제학교 이런 데에 전혀 다닌 게 없다"며 "장학금 받은 사실이 없고 외환거래가 없는 것을, 호텔이나 골프, 콘도 회원이 없다는 것을 부재를 증명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고 했다.

이어 "혹시 생각하는 그런 다른 절차를 거쳐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혹시 입시 부정은 국제학교나 유학, 해외연수 등을 갔다고 하면 되지만, 저는 형편이 없어서 해외연수를 보낸 적도 없고 국제 관련 일을 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적극 방어에 나섰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나 질의, 공세도 따져봐서 했으면 좋겠다"며 "모든 사람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살지 않는다. 모든 것을 위조하고 없는 스펙을 만들어 입시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또한 "후보자 자녀들이 살아온 모든 인생에 관한 자료를 다 제출하라고 해서 못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할 때는 어떤 사항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명시적으로 요청하면 좋겠다는 제안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