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낮 12시 30분 충남 내포 신도시에 위치한 충청남도도청 신청사의 지하1층 구내식당은 북새통이었다고 한다. 직원 수백명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떡국이 동이 났다는 것이다. 신청사 주변 4Km 이내에는 식당이 전무해 이주 첫 업무 시작날부터 직원들은 고민이 많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도시락 생각을 못했을까. 도시락만 있으면 점심전쟁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잊은 듯 하다.

또 교육청도 영양관리를 위해 학교급식을 한다지만 집단식중독등의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 그리고 도시락을 싼다고 해서 영양관리가 않되는 것도 아니다. 도시락 지참의 이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째는 경제적 절약이고 둘째는 집단 식중독 예방이며 셋째는 염분과 조미료 등의 조절이라 하겠다. 학교 급식뿐 아니라 직장인들에게 도시락을 권하는 이유에서도 건강 관리에 좋다는 것이다.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염분함량이 높고 고지방, 고칼로리인 외식을 최소회 하기 위해 점심만이라도 도시락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지난 날 5.16때 국가 재건최고회의에서는 전국 모든 공무원들에게 재건복을 입게하고 도시락도 지참하게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지만, 지금도 자치단체별로 결심만 한다면 안될일이 없다고 본다. 더러는 직장에 도시락을 갖고 출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아무도 가져나오지 않는데 혼자서 도시락을 지참해오면 오히려 놀림감이 되고 돌리게 되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지참하지 않는 쪽으로 합류해 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락은 건강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집저집 돌아다니면서 식당밥을 먹게되면 식당에 따라서 조미료와 설탕을 많이 넣는 집, 간을 진하게 하는 집이 있는가 하면 숟가락과 젓가락을 제대로 씻지 않아 불결할 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락은 집에서 만드는것이니 반찬의 간이 일정하며 성인병에 나쁜 조미료 따위는 쓰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기업 사장이나 직위가 높은 사람들 중에는 피치 못 할 장소가 아닌 이상 꼭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자기집에 가서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히려 중소기업 사장이나 중간직위의 사람들이 어디서 뭘 잘하고 어디가야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식으로 돌아다니기 일쑤라는 말들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거리가 아니다.

경기도 모지역 동직원들은 도시락을 지참한지 오래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거기에서는 특히 직원들 화합에 좋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도시락을 지참한다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공무원들 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도 도시락을 권하고 싶다. 도시락 문화를 되살리는 길은 건강을 되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李善憙 (주필, 대한언론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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