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강화를 위해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그린본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교환 대상은 포스코가 보유한 자사주 약 293만주이며, 13일 종가(34만1000원) 기준 주당 가치가 49만4450원으로 책정됐다. 주당 약 45% 프리미엄이다. 발행액은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자사주를 활용해 발행한 교환사채 중 최대 규모다.

포스코가 유로화로 발행한 그린본드 교환사채는 만기 5년, 제로쿠폰 본드로 만기 수익률이 -0.78%여서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발행이다. 포스코는 높은 대외신인도와 글로벌 우량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외화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금리 상승기에 접어드는 세계 자금 시장에서 이자 부담 없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그린본드 교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2차전지·수소 등 친환경 신성장동력 확보에 투입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023년까지 연간 2만t(니켈 함량 기준) 규모의 2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하기로 최근 결정했으며,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도입·활용 등을 위한 기술개발과 사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발전사업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2019년 7월 5억달러 규모 ESG 채권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