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증권 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인증 채권발행에 나선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증권의 700억원 채권 발행에 대해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1(Green1)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의 ESG인증평가 방법론에 따라 '친환경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사업분야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린1은 외부검토 유형인 △검토의견 △검증 △인증 △평가등급 부여 중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는 평가등급 부여에 해당한다. 그린1은 녹색채권 프로젝트의 적합성, 자금의 용도, 사업의 평가 및 선정절차, 자금의 관리, 사후보고 및 외부공시 등 우수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의 채권에만 주어지는 등급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ESG 채권 발행으로 미국 미드스트림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 기지분 매입의 차입금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미드스트림은 탐사, 시추를 통해 생산한 정제되지 않은 천연가스를 정제, 액화한 뒤 다운스트림에 운송하는 사업이다.

한편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앞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ESG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 들어 1월에만 1조5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이 발행됐다. 이달에도 삼성증권 외에 현대차(4000억원), NH투자증권(1000억원), 현대중공업(1500억원), 롯데렌탈(1500억원), SK(3000억원) 등이 ESG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기관투자자들의 ESG 채권 투자 수요가 많아 발행기업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 1~2월에 발행되는 ESG 회사채는 약 5조원으로, 최근 2년간의 발행물량 보다 많다며 올해 ESG 회사채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