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발언에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재반박했다. 청와대는 “최근 한 달 동안 집값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집값 상승세가 진정된다면’이라고 표현했는데 실제로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감정원을 인용해 “7월6일 발표된 주택가격 상승률이 0.11%였다”며 “나흘 뒤 7·10 부동산 대책이 나왔고 7월13일 발표된 상승률은 0.09%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7월20일엔 0.06%, 7월27일은 0.04%로 나타났다”며 “8월3일도 0.04%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 가까이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한 달 동안의 추세와 정책입법 패키지의 완성 등 상황을 고려하면 (집값) 상승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켜봐달라”고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을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불로소득 환수 △대출 규제 통한 투기 수요 차단 △주택 공급물량 확보 △세입자 보호대책 등 4대 방향의 정책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는 현실과 괴리된 인식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건 문 대통령 혼자의 생각”이라며 “부동산 정책 시효를 거두고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대통령 혼자 안정된다고 해서 부동산이 안정화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본인이 감이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페이스북에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이은 지적에 이날 청와대는 “집값 안정 정책 의지를 강조하는 표현이었고 목요일 다시 감정원의 발표가 있는데 지난 한 달간 추세와 정책 입법 패키지가 완수된 상황을 감안하면 (주택 가격) 상승률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