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많이가는 요즘 ,사람들은 산이름이나 산봉우리 이름을말할때 거리낌 없이 한문식 또는 불교식 이름 그대로 말한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책이 나 지도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때문이기도 하디.

역사적으로 한자나라가 쳐들어와 그 잔재는 아직도 강산을 덮고있다. 전쟁은 끝나도 언어를 통한 문화침략의 상처는 고질병이된채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이 전국곳곳의 지명들이다. 한자는 누가뭐래도 중국문자다. 한자지명은 그곳이 분명 한국땅인데도 그땅의 이름은 중국식 불교식 일본식 등으로 붙여져있다. 그래도 국민들은 전국지명에대해 무감각하다고 본다.

예컨데 중국식의 천황산 제황산 ,불교식의 관음봉 세존도등이며, 일제는 서울 원동을 원서동으로,충남 홍성의 가루고개를 갈오리로 고치는등 유명 땅이름 1백29여곳을 바꾸어 놓기도 했다는것이다. 돌이켜 보면 전국어느지명이나 한결같이 중국의 한자식이아닌 지명이 거의없고 강산의 명산 명봉은 하나같이 불교의 부처나 보살이름으로 되어있다. 이것은 글의 침략을 의미한다.

한때 수원의 국립지리원 대회의실에서는 경인지역의 명소요 성산인 강화도 "마니산"을 계속 그대로 써야하느냐 아니면 이지역 주민들이 쓰고있는 우리말의 용어인 "마리산"으로 고쳐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관련단체와 학자들이 논의를 한적이있다.

이들이 모여 태종 세종 성종 명종 실록이나 동국여지승람에 있는대로 마리산으로 할것인지 아니면 규원일기 삼국유사 여지승람 경기도지 강화부지 강도지 조선고지도등에 나타난대로 마니산이라 할지는 궁금했으나 그냥 끝난것같다.

그러나 마니산의 "마니"가 부처의 "모니"나 공자의 "중니" 또는 페르시아의 "마니"교와 발음이 같고 불교진언의 "옴마니"와 같아 이것을 순수 한글말씨의 우리식 지명이라 볼수없다. 마니산은 아무리 선조들이 써온 명칭이라해도 우리가 탈피해야할 중국식 불교식 명칭임에는 변명의 여지가없다.

우리땅의 이름인한 대륙사관이나 왜국사관 또는 외래타국의 종교성향적인 명칭은 두말할것없이 한글명칭으로바꾸어 민족주체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어쨌든 마리산은 우리말이다. 특히나 강화 마리산은 남북강산의 중심인데다 국조 단군의 얼이서린 곳이기에 더욱 외타성 명칭을 벗고 한민족의 성산으로 만들어야 할것으로 생각한다.

한글사랑이 곧 나라사랑이다.언어의 주체성은 진족의 주체성과 통한다. 말과글의 문화는 국가문화의 핵심이다. 말과글의 외국어 난입은 한글의 진로를 어둡게하고있다.자칫 세계사조에 한글의 진로를 표류시킬까 우려된다.

국내 많은 한글단체가 한글학회등을 중심으로 우리말수호에 앞장서고 있으나 한자시대의 대륙사조가 비교가 되지않을정도로 강하게 밀어닥치는 외래언어 외래풍조에 의해 과연 우리고유의 언어인 한글이 어떻게 발전될지는 걱정되지 않을수없다.

李善憙 (주필, 대한언론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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