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에도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대 대학원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기숙사 일부가 폐쇄되고, 천안에서는 줌바교습소를 중심으로 하루에만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추가됐다. 추가 확진자들은 대부분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하거나 확진자의 접촉자를 만난 것으로 조사돼 지역사회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대에 따르면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대학원생 A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26일 대전 부모님 집에 방문했다가 발열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나왔다. A씨는 대전에 가기 전 연구소 동료 B씨와 접촉했는데 B씨의 부모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서울대 학생은 아니며,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다. A씨는 25일 학교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대 관악캠퍼스 기숙사로 이동해 3시간가량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A씨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기숙사 1동의 일부 층을 폐쇄하고 입주자들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충남 천안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2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9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3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천안시는 확진자 대부분이 30∼50대 여성으로 에어로빅 댄스로 불리는 ‘줌바댄스’ 강사이거나 수강생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천안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확진자 C(46·여)씨는 유명 줌바댄스 강사로, 이날까지 역학조사가 진행된 확진자 16명 중 13명이 그에게서 줌바댄스 교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에서는 이날 인사혁신처 직원 D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 가운데 첫 사례다. D씨는 전날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자 조퇴해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정부세종청사가 아닌 별도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인사처는 건물폐쇄 여부를 검토하며 보건당국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다. 인사처 본부에는 모두 37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D씨가 근무하는 7층에서 함께 일하는 50명은 이미 전날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부산에서는 온천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어린이집에서도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가 2명 추가되면서 온천교회 연관자는 총 32명으로 늘었다. 부산 전체 확진자(65명)의 절반이 온천교회와 연관된 것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 5명 중 3명은 전날 확진자 2명이 나온 수영구의 한 유치원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