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방구조 헬기 추락 사고 발생 13일째인 12일 수색 당국은 구급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6분쯤 해상 수색 중이던 해양경찰 1513함이 추락한 헬기 동체로부터 180도 각도(정남쪽)로 약 3㎞ 떨어진 곳에서 소방관 복장을 착용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시신은 10여분 만인 낮 12시9분쯤 수습했다.

시신은 검은색 점퍼에 컬럼비아 상표가 달린 운동화 차림의 키 160~165㎝로, 오른쪽 팔목에 팔찌를 찬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단 측은 사고 당시 유일한 여성인 구급대원 박단비(29)씨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이날 실종자 가족들에게 즉시 통보했다. 박씨 모친은 “우리 딸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소명을 다했다”면서 “시신이라도 찾아서 다행”이라고 울먹였다.

지원단은 이날 독도경비대가 관리하는 폐쇄회로(CC)TV 중 3대의 녹화 영상을 공개했다. 헬기 이착륙 영상, KBS 직원이 헬기를 찍는 장면이 담긴 영상, 사고 당시 KBS 직원들과 함께 있다가 밖으로 뛰어나온 독도경비대원 영상 등이다. 해당 영상은 5분 길이로 같은 시각 모습이 4분할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