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 시절 형부가 운영하는 회사의 감사를 지냈지만, 이에 대한 겸직 허가도 받지 않았으며 감사를 지낸 경력 역시 국회 인사청문요청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20일 드러났다.

기업 간 거래의 공정성을 담당해야 할 기관의 장 후보자가 가족 회사의 감사를 봐주고 이를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 오염물질 처리 벤처 업체에서 2000년 9월15일 설입일부터 2012년 3월31일까지 감사를 지냈다. 해당 회사는 조 후보자의 형부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서울대 교수는 교육직 공무원으로서 조 후보자가 감사를 맡으려면 겸직 허가를 받았어야 하지만 이를 받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서에 한화, 한국예탁결제원, 한국마사회 등에는 사외이사 혹은 비상임이사 등의 경력을 지냈다고 신고했지만, 해당 회사에 대한 경력 내용은 기재하지 않았다.

또 조 후보자는 현재 해당 회사의 주식 2400주, 1200만원어치의 주식 역시 보유 중인 상태다. 조 후보자 측은 조 후보자가 회사 설립 당시 투자 권유를 받았으며, 보수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가족회사를 위해 법규를 위반하면서 감사로 재직한 것은 그간 후보자가 비판해 오던 그 재벌들의 전횡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표리부동한 후보자의 행태를 보면 공정성이 핵심인 조직의 수장으로 자격이 있는지 상당한 회의가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