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 분야 영향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개각이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한때 관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면서 술렁거리기도 했다. 그만큼 전격적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여전히 8월 초 개각 전망이 우세하다.

최 위원장은 "이번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의 자리지만 이런 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고자 최근 (청와대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인사권자가 3년이란 임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판단하는 게 좋겠다는 게 최 위원장의 생각이다.

최 위원장은 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계실 때 많은 일을 함께했고 배운 점도 굉장히 많았다"며 "앞으로도 두 부처가 긴밀히 협조할 수 있도록 두 부처 수장은 서로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분들이 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2017년 7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해 임기 2년을 넘겼다.

최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차기 금융위원장이 이미 결정됐으며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최 위원장 후임으로 현직에서는 은성수 수출입행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거론된다. 전직 관료인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도 현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란 점에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도 후보로 꼽는다. 현직인 은성수 행장이나 이동걸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기재부·금융위·금감원에서는 연쇄적인 자리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