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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英 유조선 나포하려다 실패
2019년 07월 12일 (금) 22:19:13 이코노미 투데이 webmaster@ietoday.kr
   
 

 이달 영국에게 유조선을 억류당한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다가 실패했다. 미국과 영국은 핵합의 위반을 비롯해 중동 일대의 갈등을 키우고 있는 이란을 규탄했지만 이란은 자신들이 선박 나포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CNN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으로 향하기 위해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을 가르는 중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란의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 소속 경비정 5척은 유조선 주의에 접근해 선박을 멈추고 항로를 바꿔 가까운 이란 영해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유조선 뒤를 따라가며 선박을 호위하던 영국 해군 호위함 HMS 몬트로스는 사건을 목격하고 이란 경비정과 유조선 사이에 끼어들었다. 몬트로스 승무원들은 곧장 갑판의 30㎜ 함포를 경비정에 겨냥하고 구두로 물러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 경비정들은 충돌 없이 물러났으며 당시 현장 주변을 비행하던 미군 정찰기가 이번 사건을 촬영했다. 이번에 나포당할 뻔한 유조선은 영국 에너지 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소유로 알려졌다.

같은날 영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국방부는 "3척의 이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업용 선박인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의 진로를 국제법을 어겨가며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이란 정부가 지역 내 긴장을 완화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와 대(對)이란 경제제재 복원 이후 미국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몰린 상태다. 이란은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핵합의에 잔류한 유럽 국가들도 이를 걱정하고 있다. 몬트로스함이 호르무스 해협 배치되어 경비 활동을 했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아울러 영국은 지난 4일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억류했다. 영국은 문제의 선박이 유럽연합(EU)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로 석유를 운반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CNN에 의하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0일 공보실을 통해 영국이 그레이스1호 억류에 대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나는 영국측에 영국이 안보 불안에 도화선을 당겼으며 후에 결과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바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는 10일 현지 준관영 통신사인 파스 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영국 유조선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미 이달 핵합의 위반(우라늄 초과 농축)으로 이란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은 이번 사건에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며 찍었다던 사건 영상을 공개하지도 않았다. 앞서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9일 발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킬 국제 연합군 구성을 제안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보도에서 미국 측이 일본 정부에 해상자위대의 연합군 참여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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