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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적 당한 도로 표지판
2012년 10월 30일 (화) 15:42:13 이선희 ietoday@ietoday.kr

또 영문표지판이 문제가 많다는 지적들이다. 최근 서강대교(seogang daegyo)라는 영문 표지판을 보며 쩔쩔매던 모 독일 유학생은 결국 읽기를 포기했다고 한다.

서울 한강에 설치된 27개 다리 모두의 상황은 비슷하다. 가장 긴 영문표기는 Yeong dong daegyo(Br)라는 영문으로 영동대료라는 한글 4자 아래 빼곡하게 적혀있다. 같은 다리를 표기하는데도  Mapogyo와 Mapodaegyo로 제각각이다. 영문표기가 복잡하고 제각각인 탓에 외국인들은 이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기 일쑤다. 미국은 다리는 'Br'로 거리는 'St'등 약어로 통일해 표기하기 때문에 유학생이나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다고 한다.

따라서 도로표지판이나 전철역 표지판에 엉터리 영어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철표지판중 삼각지 또는 반월이란 지명이 있다. 그리고 영문으로 'Samgachi' 또는 'Panwol'로 적혀있다. 그 영문을 우리말로 고쳐쓰면 '삼각치','판월'로도 발음 될 수 있다.

한때 대구역 표지판이 'Taegu'로 표기되다가 시민들의 여론을 참작, 'Daegu'로 고쳐쓰게 됐다. 결국 영문학자들의 고집스런 발음 고수도 시민들의 여론에는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고집스런 발음 주장은 필자가 조사하여 '신문과 방송'에 게재한 명사록에 비친 성씨 영문표기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거기에서는 우리나라 15대 성을 무려 83가지로 표기하고 있으며 1개성을 평균 5가지 정도로 표기하고 있었다.

이 통계에서 정(鄭)씨는 무려 15가지 형태의 영어로 표기했다는 것은 언어의 제로시대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개별 앙케이트 대상 15대성 총 3,176명중 2,816명은 주류를 따랐고 나머지 357명은 독특한 주장을 했다. 주류를 따른 성별 표기 몇 가지를 보면 金-KIM, 李-LEE, 朴-PARK 등으로 되어 있고, 이 영문 표기를 또 다시 우리말로 표기해 보면 KIM-킴, LEE-리, PARK-팍 등으로 발음할 수 도 있다.

<<말과 글>>의 입장에서 좀 더 살펴보면 인류생활에서 언어를 생성할 수 있는 낱말들은 무한하다고 보겠다. 그러나 인간은 이처럼 무한한 수 의 낱말을 생성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일부분에 한하게 된다.

만일 매일 인간들이 새로운 낱말들을 무수히 만들어 놓는다면 1년 또 1년이 지날수록 사전은 점점 부피가 커지고 수십년 뒤에는 그 말이 그말 같고해서 결국 수많은 낱말을을 사람들은 다 기억할 수가 없어 결과는 새와 같이 재잘재잘하는 식의 암흑기가 돌아와 다시 새로운 언어가 등장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따라서 언어의 이론과 기술(記述)은 한정된 것이어야 하며 무한한 생성과정을 유한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文도 유한이어야 하고 文의 유한에서 무한의 文을 예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볼때 '은어'같은 것도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보며, 원어민이 언어 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을 문법이 그대로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다고 하겠다.

어쨌든 도로표지판이란 모두가 잘 알아 볼 수 있는 문자로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는데는 두말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비단 '반월'을 'Panwol'로 표기된 것들만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와 같은 류의 표기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어 문제다.

도로 및 전철 영문지명표기들이 좀더 우리말 발음과 가깝게 표기 됐으면 한다.

李善憙 (주필, 대한언론인회 회원)

(이글의 내용은 글쓴이의 의견일 뿐, 본지의 생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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