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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
4.3% 확보…10%까지 확대
2019년 06월 21일 (금) 21:58:21 이석봉 기자 hslee0049@naver.com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 공격을 받으면서 최근 급등세를 탔던 한진칼 주가는 21일 15% 이상 급락했다.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항공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집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등장한 셈이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경우 KCGI(15.98%)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는 델타항공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오랜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에드워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대한항공과 맺은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주주들에게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최상의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JV 가치를 기반으로 한 대한항공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부펀드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1위 항공사의 투자 참여로 한진그룹 가치가 더욱 증진될 것을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델타항공 최대주주가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로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델타항공이 한진칼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KCGI 측은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총수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스스로 쌓아온 명예와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와 관련해 한국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KCGI는 "'한진그룹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서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방지하고 한진그룹을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업으로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과 KCGI의 투자철학이 공통분모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경영권 분쟁이 오너 일가 승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를 점한 까닭에 이날 한진칼 주가는 전일 대비 15.1% 급락한 3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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