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최근 북한 어선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130여㎞ 떨어진 곳까지 남하했지만 이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17일 원인 조사 결과를 밝혔다. 군은 속도가 느린 작은 목재 어선이어서 레이더 탐지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경계가 생명’인 군의 사명을 고려할 때 비판을 부르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다만, 소형 목선은 일부 (레이더)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파도가 어선의 높이보다 높아 레이더로는 어선인지 구별이 쉽지 않았고, 목재 어선이어서 레이더 전파의 탐지가 쉽지 않았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감시요원들은 해당 어선의 반사파를 파도가 일으키는 반사파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수부대원의 해안 침투를 목적으로 운용되는 공작선이나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감시하는 정찰선이었을 경우에도 포착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합참 관계자는 “감시근무 자체에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감시요원의 인력확충은 물론 집중도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례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정예화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해안감시 레이더 노후화에 대한 부분도 인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수명주기가 있는데, 한참을 지났다”며 “이미 이 장비에 대한 성능개량과 대체 계획이 수립돼 있어 정상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