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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해 유조선 공격 한달전보다 더 큰 피해…"두번 피격"
2019년 06월 13일 (목) 21:10:14 이코노미 투데이 webmaster@ietoday.kr
   
 

 13일(현지시간) 오전 걸프 해역과 이어지는 오만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은 한 달 전보다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더 큰 피해가 났다.

이란 국영방송이 내보낸 화면을 보면 피격 유조선 가운데 한 척에서 굵은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을 만큼 타격이 컸다.

사건 초기 중동 일부 언론은 공격당한 프런트 알타이르 호가 침몰했다고 보도했으나 이 유조선의 선사 프런트라인(노르웨이)은 이를 부인했다. 이란 국영 IRIB통신도 선체에 난 불이 진화가 돼 가라앉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유조선 2척에 탄 선원 44명은 피격으로 선내에 불이 나자 배에서 긴급히 탈출했을 만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들 배에는 나프타, 메탄올 등 가연성 석유화학 제품이 실린 탓에 자칫 배가 폭발할 수도 있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 오만해에서는 유조선 4척을 겨냥한 공격이 벌어졌지만, 당시엔 흘수선(배가 잠기는 선) 부근에서 폭발로 1.5∼3m 정도의 구멍이 나 배가 항해를 멈췄을 뿐 불이 나거나 선원이 탈출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공격당한 유조선 코쿠카 코레이져스 호를 임차한 일본 코쿠카산업은 13일 연 긴급기자회견에서 사건의 경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포탄이 선체 좌측 뒤편에 맞아 엔진실에 불이 붙었다. 이 불은 선원들이 진화했지만 약 3시간 뒤 다시 포탄이 선체 좌측 가운데를 타격해 선장의 지시로 배에서 모두 이탈했다.

한 달 전 공격이 유조선에 '흠집'을 낸 수준이라면 두 차례에 걸친 이번 공격은 유조선을 아예 파괴하려는 의도로 감행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 최대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의 유조선 1척이 어뢰 공격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공격에 사용된 무기를 고려할 때 오만해에 출몰하는 소말리아 해적의 단순한 노략질이 아닌 국가 차원의 군사 행위일 가능성이 부쩍 커진다.

피해 규모가 큰 만큼 한 달 간격으로 터진 유조선 공격으로 가뜩이나 첨예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지난달 유조선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은 즉시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이란은 이런 사건이 미국,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의 명분을 쌓으려고 꾸민 공작이라고 주장한다.

사건 지점이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맞서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민감한 곳인 탓에 이란을 향해 또 다시 의심의 눈길이 쏠릴 공산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요충지로,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로다.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대표는 "중동이 더 불안해지고 긴장이 고조해서는 안 된다"라며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어떤 도발도 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공격의 배후와 관계없이 사건 발생 지점이 중동 산유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만큼 당장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원료를 싣고 이곳을 지나는 상선의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

유조선 연합 기구인 국제유조선주협회(INTERTANKO)는 13일 낸 성명에서 "오늘 아침 오만해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의 안전이 매우 우려된다"라며 "이 해협이 불안하면 서방권 전체에 대한 원유 공급이 위험에 처한다"라고 경고했다.

사건이 보도된 직후 브렌트유 거래 가격이 배럴당 4.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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