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 혁신과 통합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1일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승리의 야전사령관을 자임하겠다"면서 "다가오는 5월 8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의 원내대표가 되겠다"면서 "촛불정신을 완성하고 더 큰 민생과 평화, 더 큰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구로갑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3선)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며 당내에서 586 운동권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당을 혁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부터 안주하지 않겠다"면서 "낡은 관념과 아집을 불살라 버리고 총선 승리를 위한 미드필더가 돼 중원으로 나가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의 길을 걸었던 제가 먼저 미래를 향한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며 "보수가 과거로 퇴행하고 극우로 편향될 때 저는 중원에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586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기존 운동권·강성 이미지를 벗고 '변화와 통합의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여야 관계에 대해선 "개혁 과제를 단호하게 밀고 가되, 총선 전에 비쟁점 법안 전체의 일괄 타결 등을 추진하겠다"면서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이 보수 색채가 강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서슴없이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극우화 경향은 한마디로 족보가 없다. 잘못하면 자신들을 파멸로 한순간에 몰고 갈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라면서 "책임 있는 야당이라면 가짜 태극기 세력들의 정치적 포악성에서 시작된 극우화를 여과했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음달 8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의 3파전 구도가 잠정적으로 형성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년·노웅래 의원은 이 의원의 빠른 출사표에 출마 선언 일정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들은 후보 등록 이후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세 의원은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워 동료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실세이자 정책위의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지낸 실무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세 번째로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노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력, 옅은 계파색 등을 내세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 경선 공고를 하고 30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