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사진) 대표가 17일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를 거부하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에게 “이번 주말까지 복귀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국민의당계 당협위원장들은 이에 맞서 지도부 사퇴 촉구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도부 책임론을 중심으로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뭉치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7명 중 4명이 참석해 정족수를 갖췄지만 그래도 최고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당무에 협조해주길 바란다”며 “주말까지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계 세 최고위원은 지난 8일부터 지도부가 4·3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것을 요구하며 회의 참석을 보이콧 중이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언제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이번 주말이 시한”이라며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뜻을 내비쳤다.

손 대표가 “추석까지 지지율이 10%가 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며 당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국민의당계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국민의당 출신 원외 당협위원장과 당원 70여명이 모임을 갖고 손 대표 사퇴 촉구를 포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 의원은 “중론이 모이면 간사를 통해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을 잇달아 만나면서 ‘제3지대 신당 추진’을 비롯한 정계개편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제3지대 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점에 손 대표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