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을 부당하게 활용해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MBC 경영진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성대)는 19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MBC 안광한 전 사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김장겸 전 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백종문 전 부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권재홍 전 부사장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노조 활동을 기준으로 삼아서 인사를 했고,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조사 결과 김 전 사장 등은 경영진에 반대하는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조합원을 전보 조처하는가 하면 승진을 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사장은 2017년 3월 백 전 부사장과 공모해 제1노조 소속 직원 9명을 신사업개발센터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으로 발령을 내는 수법으로 본사 근무에서 배제했다. 안 전 사장 역시 현직이던 2014년 10월∼2017년 3월 보도본부장이던 김 전 사장과 공모해 9차례에 걸쳐 제1노조 조합원 37명을 부당하게 전보 조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