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전이 7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면서 5파전 선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기중앙회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6시 현재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등 5명이 2억원 기탁금을 납부 완료하고 후보등록을 마쳤다.

지난 1995~2000년 중기중앙회장을 지낸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은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혔던 출마 의사를 접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회장은 입장문에서 "제18·19대 중앙회장과 국회의원까지 지낸 제가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중소기업계의 원로로 남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후보 등록은 당초 출마 의지를 내비쳤던 5명이 마친 것으로 8일 추가 후보 등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로써 차기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5파전이 전망된다.

입후보자들은 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벌이며 20일에는 중앙선관위 주최 합동 토론회에 나선다. 선거는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열리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가 결선투표를 벌여 임기 4년의 최종 승자를 가린다. 선거의 유권자는 중기중앙회에 가입해 회비를 내는 정회원인 협동조합연합회장과 협동조합 이사장 600여명이다.

김기문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세 번째 당선을 노린다. 그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두 차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꼽힌다. 제이에스티나를 창업해 중견기업으로 성장 시켰다. 제이에스티나는 시계, 주얼리, 화장품 등을 취급한다.

원재희·이재한·주대철 후보는 현직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첫 번째 회장에 도전한다.

원재희 후보는 지난 1992년 플라스틱 배관 전문기업을 세워 200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중기중앙회 부회장과 4차산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재한 후보는 청년창업가 출신으로 29세에 주차설비업체 한용산업을 설립했다. 이번 선거 후보들 가운데서도 가장 젊다. 정치권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으며 정부 소통력이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주대철 후보는 세진텔레시스를 경영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세진텔레시스는 지난 1996년 통신장비개발업체로 출발해 2010년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생산과 통신설비 공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광 후보는 중기중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선거 낙선 후 재출마했다. 그는 샐러리맨 출신 기업인으로 자신이 몸담았던 광명전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2003년 직접 기업을 인수해 상장사로 키웠다. 2015년 25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나섰다가 현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