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선체가 9일 추자도로 인양됐다. 배의 밑바닥에는 충돌하거나 긁힌 흔적이 없었으나 배의 뒷부분은 일부 파손된 상황이다. 사고 당시 충격에 의한 것인지 인양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50톤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을 실은 바지선을 동원해 추자도 사고현장에서 돌고래호에 대한 인양작업을 실시했다.

크레인이 체인을 감아 올리자 바다에 뒤집어 잠겨있던 돌고래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면 위로 드러난 돌고래호 밑바닥은 육안으로 봤을 때 충돌하거나 긁힌 흔적 없이 깨끗한 상태다. 다만 쓸려 페인트가 벗겨진 곳이 군데군데 있고 배 뒷부분에 1~2m 가량이 파손된 것이 확인되고 있다. 사고 당시 충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11시간 넘게 표류하면서 파손된 것인지, 인양 과정에서 부서진 것인지에 대한 조사는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선내에서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는 실종자 가족 20여명이 현장을 찾아 해안경비함정에서 인양작업을 지켜봤다.

해경은 10일부터 인양된 선체에 대한 복원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변경이나 불법 개축 등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